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피플 사설
<사설> 국가차원 ‘기후위기’ 선언부터물·식량·에너지·안전 등 통합 고려 맞춤형 대책 세워야

전 세계가 코로나로 극심한 고통을 겪는 가운데 기후변화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기후변화를 원인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는 유래 없는 폭우와 태풍, 산불이 이어지면서 선진국들은 더 강력한 이산화탄소 저감정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기후변화를 이미 넘은 기후위기에 대한 경고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영국은 기후변화대사를 통해 자국이 기후변화로 인해 처한 현재상황과 미래의 암울한 가능성을 세계 도처에서 적나라하게 설명한다.

이를 통해 여론을 조성하고, 국민에게 기후위기 대응과 적응을 촉구하며, 타 국가들의 탄소저감 동참을 호소한다.

미국에서 산불이나 해안 침수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대출도 안되고 보험가입도 어렵다. 기후변화가 이미 현실로 다가왔고 피해가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한 사례다.

대한민국은 어떨까. 최근에 와서 지자체장들 까지 나서 기후위기를 선언하며 대책마련을 강조했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여러 차례 모여 위기상황을 발표했지만 전문적인 용어와 애매한 표현으로 일관하다보니 국민의 공감과 협조를 얻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기후위기는 시작됐고, 아무리 탄소배출을 줄인다 해도 기존 배출량으로 인해 겪어야 할 재앙은 무조건 겪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정부도, 지자체도, 전문가들도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부터 바꿔야 한다.

병이 발견된 환자에게 의사가 할 첫 번째 역할은 병명과 그로 인한 증상을 정확히 알리는 일이다. 그리고 어떻게 병을 치료할 것인가 설명하고 환자의 결심과 용기를 당부하게 된다.

정부차원에서 기후위기를 위기로, 재앙으로 정확히 알리는 일이 첫 번째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체크하는 가장 기본적인 기준은 평균 체온 36.5℃ 보다 1.5℃ 높은 38℃ 다.

식당이건 회의장이건 체온이 38℃를 넘으면 입장이 제한되고 코로나 검사대상이 된다. 그런데 지구가 1.5℃, 2.0℃ 오르는 것에 대해서는 왜 이리 심각성을 체감 못하는지 안타까운 일이다.

두 번째 할 일은 기후변화, 기후위기로 인해 겪을 수 있는 모든 피해의 가능성을 열거하는 일이다. 54일간 이어진 금년 장마를 넘어 100일간 장마가 이어진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2018년 끔찍했던 한 여름 무더위 보다 더 더운 42, 45℃ 불볕더위가 계속된다면 어떤 방법을 찾아야 할까. 설상가상 코로나의 기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마스크를 낀 채로 그 더위를 견딜 수 있을까.

안전한 상태의 물을 필요한 양만큼 공급할 수 있을까. 농업생산량이 떨어지고 있는데 식량이 부족해지면 어떻게 조달할까.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는데 저지대 주민들은 어느 단계에서 어디로 대피시켜야 할까. 상상가능한 모든 일들을 조목조목 따져보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세 번째는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을 시작하는 것이다. 정부가 세운 큰 그림을 바탕으로 지자체별 적응대책을 주민, 기업들과 함께 만들면서 실천해야 한다.

도저히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던 영화 속 장면들이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다. 기후위기는 연습이 아닌 실제상황이다.

편집국  iskimbest@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포토뉴스
[포토] 대한건설보건학회 후기 학술대회
[포토] 한국물환경학회-대한상하수도학회 공동학술발표회 개최
[포토]최병암 산림청 차장, 생활밀착형 숲 조성사업 준공식 참석
[포토] ‘제22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 시상식 개최
수원에서 첫 얼음 관측
여백
여백
여백
오피니언&피플
제9대 임익상 국회예산정책처장 임명제9대 임익상 국회예산정책처장 임명
김만흠 국회입법조사처장 취임김만흠 국회입법조사처장 취임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