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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
“아빠 고니가 뭐야?”
사라질지 모르는 동화 속 주인공, 고니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에 서식 및 보호받고 있는 고니의 모습 <사진제공=이주창 학생>

[그린기자단=환경일보] 이주창 학생기자 = 지난 6월28일,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에서는 아기 큰고니 ‘미오’의 탄생이라는 기쁜 소식을 전했다. ‘미오’의 부모인 ‘날개’와 ‘낙동’은 1996년 낙동강에서 날개에 총상을 입은 상태로 발견돼 에버랜드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특히 아빠인 ‘날개’는 치료 과정 중 어쩔 수 없이 날개 일부를 절단해야만 했다. ‘날개’와 ‘낙동’ 쌍은 부상에 따른 스트레스로 인해 그동안 2세를 갖지 못했지만 올해로 24년 만에 늦둥이를 가지게 됐다.

야생에서 큰고니의 수명은 25년 정도이기 때문에 사람나이로 치면 70대에 출산을 한 것인데 고령과 장애에도 불구하고 자연부화에 성공한 것은 기적적인 일이다. 관계자들은 ‘미오’가 무사히 성장해 다친 날개 때문에 날 수 없었던 ‘날개’의 꿈을 이루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사라질지 모르는 동화 속 주인공

‘미운 오리 새끼’, ‘백조의 호수’ 등의 주인공으로 널리 알려진 백조의 순우리말이 고니이다. 백조라는 명칭은 일제강점기의 잔재로 현재 생물학계에서는 순우리말인 고니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고니는 겨울에만 볼 수 있는 겨울 철새로 강 하구나 넓은 하천에서 가족 단위의 무리를 지어 서식한다. 고니류 중 국내에 도래하는 새는 고니, 큰고니, 혹고니의 3종으로 각각 천연기념물 201-1,2,3에 지정됐으며 혹고니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고니와 큰고니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분류된다.

국내의 고니는 모두 가까운 장래에 멸종될 위험이 있는 멸종위기종으로 보호가 미흡할 경우 용이나 도깨비처럼 미래의 아이들에게는 고니 역시 상상 속의 동물로 여겨질지 모르는 일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인 낙동강 하구를 찾는 큰고니의 수가 3년 연속으로 대폭 감소하면서 환경단체에서는 난개발로 인해 철새 서식 환경에 위험 신호가 나타났다며 예정된 개발의 중단을 주장하고 있다.

낙동강 하구 10개 구역에서의 조사 결과 평균적으로 3000마리 이상이 관찰되는 것이 정상이나 2018년 1509마리, 2019년 1220마리만이 도래지를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에는 개체 수가 크게 떨어지더라도 바로 다음 해에 3000마리대로 회복했다. 3년 연속으로 평균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국내 고니류 보호 현황

희망적인 소식도 있다. 4대강 사업 후 금강에서 자취를 감추었던 큰고니가 2017년 수문 개방 이후 금남대교 인근에서 다시 확인되고 있다. 2018년 9마리, 2019년 20마리가 확인되면서 정밀한 조류조사를 통한 습지보호지역 지정 추진이 검토되고 있다.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에 서식 및 보호받고 있는 고니의 모습 <사진제공=이주창 학생>

또한 서식지 복원 작업이 이루어졌던 대구 금호강 안심습지에서도 지난해 12월 큰고니 100여 마리가 확인되면서 대구시 역시 표지만 설치 및 조류 인플루엔자 예방 대책 등의 큰고니를 비롯한 야생생물 보호 대책을 추가적으로 마련하였다.

환경부에서 발표한 “2018~2027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종합계획”에서는 멸종위기종의 증식 및 복원을 위한 1,2차 종합계획에는 고니류가 포함되지 않았으나 흑고니와 큰고니는 기초조사가 완료되어 기술 개발이 진행 중이며 고니는 기초조사까지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종의 고니 모두 서식지외보전기관이 지정되어 현재 보유 개체 수와 목표 보유 개체 수가 지정된 상태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라는 말이 있다. 생물다양성 보전에서도 적합한 말이다. 우리는 이미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많은 서식지를 파괴해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금강과 금호강 서식지의 사례와 같이 종 보전을 위한 노력을 통해 고니와 같은 멸종위기종들을 복원하고 지켜나갈 수 있음을 알고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지속적으로 서식지를 보호하고 종 다양성 보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먼 미래에도 동화를 읽은 아이들이 “아빠 엄마 고니가 뭐야?”라고 물었을 때 우리는 자랑스럽게 동화 속 주인공을 소개할 수 있을 것이다.

김봉운 기자  bongw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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