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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
한반도 저어새, 멸종 문 앞에서 돌아와
전 세계 저어새가 모이는 한반도, 이들을 위해 우리가 노력해야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전라북도 만경강에서 촬영한 노랑부리저어새 <사진=이동윤 학생>

[그린기자단=환경일보] 이동윤 학생기자 = 올해 6월, 국립생태원은 강화도 각시암에서 물에 잠길 위기의 저어새 둥지에서 알을 꺼낸 후 인공 부화를 시킨 4마리와 작년 8월에 구조된 1마리를 야생으로 방사했다. 이러한 우리의 손길은 한반도에서 저어새 대다수가 번식을 하므로 영향이 크다.

전 세계의 저어새 중 약 93%가 한반도 서해안 무인도서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기에 종종 갯벌이나 바닷가 그리고 하구 등에서 이들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도래하는 저어새류는 저어새와 노랑부리저어새로 총 2종으로 저어새를 자세히 알기 위해서는 두 종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거대한 숟가락 부리, 저어새(Black-faced spoonbill)와 노랑부리저어새(Eurasian spoonbill)

국내 기록된 저어새과 조류는 4종이며, 그중 저어새 속에 속한 조류는 저어새와 노랑부리저어새 두 종이다. 이 둘은 야외에서 만나면 우리가 쉽게 만날 수 있는 왜가리보다 약간 작고 거대한 숟가락 모양의 부리가 확연하게 보인다(성조의 크기는 노랑부리저어새가 약 86cm, 저어새가 약 74cm).

노랑부리저어새는 겨울 철새로서 국내에 도래하여 월동하고 번식기인 봄과 여름에는 따뜻한 남쪽으로 날아가는 조류다. 이들의 큰 특징인 저어새와는 달리 성조의 부리 끝 부분이 노란색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멸종위기 Ⅱ급에 속한 종이고, IUCN Red list에서는 ‘관심 필요’ 등급(LC : Least Concern)이다.

전라북도 동진강에서 촬영한 저어새(좌)와 중대백로(우) <사진=이동윤 학생>

저어새는 국내에서 번식하는 여름 철새이자 일부는 텃새화가 진행된 물가에 서식하는 조류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영문명에서 알 수 있듯이 검은 얼굴과 검은 수저 모양의 부리다. 현재 국내에서는 멸종위기 Ⅰ급에 속한 종이고, 국제적으로 IUCN Red list에서 “멸종위기” 등급(EN : Endanger)을 부여받아 보호되는 종이다.

저어새, 국경을 뛰어넘은 보호와 노력 그리고 연구

조류생태학자에게 근래 최고의 보호프로젝트를 꼽으라면 여러 종 가운데 꼭 등장하는 것이 저어새다. 1988년도에는 개체 수가 288마리까지 감소하여 자칫 우리 주변을 떠날 수도 있었지만, 세계 각국의 노력으로 2018년도에는 3941마리까지 증가했다. 그 결과, 대다수 저어새가 번식하는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국내 저어새 연구는 이들의 개체 수가 증가하면서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짝짓기 행동이나 둥지 특성 같은 번식생태 연구와 이들의 먹이 섭식에 관한 연구 등 다양한 연구가 있다. 예시를 하나 들자면, 올해 발표된 저어새의 행동 논문에서는 새끼를 돌보는 일에서 밤에는 주로 암컷이 돌보고 낮에는 주로 수컷이 돌보는 것을 밝혀냈다.

이처럼 저어새가 가장 많이 사는 한반도는 우리에게 이 국제적 멸종위기종을 더 자세히 보살피고 세밀한 연구를 해야만 하는 과제를 안겨주었다. 예를 들어, 인천 옹진군의 구지도는 해마다 100쌍 이상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인천광역시에서 해당 도서를 “특정 지정 도서” 목록에 포함해 관리 중이다.

강 하구에서 먹이섭식 중인 저어새 무리 <사진=이동윤 학생>

저어새,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즈음 들어본 새 이름이다. 대중의 머릿속에 그 세 글자가 새겨지기까지 수많은 나라와 연구진들이 밤낮으로 이들을 지키고 보호하고 있다.

우리도 쓰레기를 줄이고 생활 폐수를 줄이는 것처럼 간접적으로나마 이들의 보호에 참여하고, 이들의 번식지로 알려진 지역들을 보호 및 보전함으로써 우리 곁을 떠나보내지 않도록 해야만 한다.

김봉운 기자  bongwn@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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