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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밀폐공간 내 공기정화장치의 역할김윤신 건국대 환경공학과 석좌교수(한국실내환경학회 명예회장, 세계맑은공기연맹 대표)
김윤신 건국대학교 환경공학과 석좌교수

[환경일보] 정부는 지난 8월30일부터 9월6일 자정 시까지 수도권 코로나19 방역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하기에 이르렀다.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는 지구촌 사람들을 질곡과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있으며, 9월 2일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 총수는 2550만명에 사망자는 85만명을 넘었다. 국내 누적 확진자는 2만 여명에 사망자는 326명으로 평균사망률은 1.6%로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도 마스크 사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우선적으로 강조하는 시점이다.

그러나 전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돌입했음에도 교회, 요양병원 및 집단거주 아파트, 콜센터를 포함한 밀폐공간에서 확진자는 계속 발생되는 추세이다.

강화된 방역조치로 국민의 생활환경이 가급적 실내 공간에 갇힌 신세가 돼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더욱 가속화돼 한편으로는 실내공기질 문제가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밀폐공간에서 실내공기질에 영향을 주는 건물 내 공조시설의 환기량, 생활가전(에어컨, 선풍기, 공기청정기, 가습기 등)의 효능에 대한 시시비비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정부에서는 에어컨 사용 지침을 시달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교육부는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한 학교방역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에어컨 사용 조건으로 모든 창문의 1/3 이상을 열고 공기청정기 가동은 자제를 권고했다. 결과적으로 초·중·고교에 미세먼지 및 실내공기질 개선을 위해 도입됐던 공기청정기 등 공기순환장치가 코로나19 감염예방 관리지침에 따라 가동 제한이 권고되면서 무용지물이 됐다.

이 같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잘못된 정보가 전염병처럼 퍼지는 현상인 ‘인포데믹(Infordemic)’을 경계해야 한다. 최근 주요국의 코로나 관련 공중보건 정책 결정은 과학적 증거를 기반으로 과학기술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국가위기대응 의사결정에 중요한 항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부분의 공기청정기는 종류에 따라 실내기류의 세기가 다르고, 헤파(HEPA) 필터를 장착해 기본적으로는 미세먼지를 포함한 미생물성물질을 거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환경청(EPA)과 미국냉동공조협회(ASHRAE)는 코로나19 대응 지침에서 환기설비가 안 된 밀폐된 공간에서는 공기청정기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이같이 선진국의 지침과 다르게 일방적으로 공기청정기 사용 시 실내기류의 세기로 인한 코로나 확산 가능성만으로 공기청정기 사용 자제를 권고한 정부의 지침은 매우 부당한 것으로 자칫 과학적 정보를 호도할 수 있다.

따라서, 밀폐공간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향후 발생 가능한 이동성 바이러스의 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몇 가지 관리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밀폐공간에서 실내공기질의 측정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떻게 접촉 감염 또는 공기 중 전파로 확산됐는지를 밝혀야 된다. 특히, 확진자가 발생한 건물과 입원병원의 환기율, 급기/배기통의 온도, 습도, 병실구조, 환자 침대의 위치, 병원 내 의료진의 특수 의복이나 마스크가 제대로 작동되는지 여부, 의료진의 위생실태(손 씻기 여부 등) 등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 같은 조사를 위해서는 의학전문가 외에 보건학, 건축학, 공조설비 전문가 등의 공학자들이 포함된 융복합적 연구조사가 필요하다.

둘째, 건물소유주 및 건물관리자, 공기정화장치 생산업체, 다부처, 연구계, 학계로 구성되는 가칭 ‘코로나19 대응 실내공기질 정책협의체’를 구성해 학교 교실을 포함한 밀폐공간에서 많이 사용되는 코로나19 대응 공기정화장치의 정확한 효능을 파악해 대국민 사용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밀폐공간에서 사용되는 공기정화장치의 사용지침에 대한 정부의 대국민 불안감 해소를 위한 위해 소통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 코로나19는 현재로서는 사람 간 전파뿐 아니라 공기 중 전파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사용 당사자에게 적극적이고 정확한 정보의 제공을 통한 대국민 불안감을 해소시켜야 한다.

코로나19 감염 피해의 영향력은 경제·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에서 좀 더 치명적이다. 이같이 반생태적 삶을 초래하게 한 과학자들과 정책결정자들이 반성하며 소통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편집부  pres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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