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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서강대 BIOTITC, 바이오산업의 비옥한 땅이 되다김학주 바이오기술투자분석사
김학주 바이오기술투자분석사

[환경일보] 지금의 바이오는 먹는 것을 해결할 뿐 아니라, 건강한(health) 삶, 더 나아가 풍요로운(wealth) 삶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학문이며, 가장 중요한 산업 분야가 되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세계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30년에 ‘바이오경제(Bioeconomy) 시대’가 올 것으로 예측하였다. 이에 맞추어 우리 정부도 ‘제3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2017년~2026년)’을 통해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10년간의 청사진을 마련하여 운영 중이다.

그럼, 바이오산업 육성을 성공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

농사에 빗대어 보면, 좋은 씨앗(기술)으로 실력있는 농부(바이오기업)가 비옥한 땅(바이오산업 생태계)에서 경작해야 한다. 산업생태계는, 기술공급자로서 연구자, 그 기술을 사업화하는 기업, 기술사업화를 지원하는 민·관 기술사업화 협력 네트워크, 그리고 이런 과정이 진행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는 투자자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러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서강대 ‘바이오기술·투자전문인력양성사업단(BIOTITC)’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으로 출범하였고 운영 중이다.

사업단의 교육프로그램은 바이오기술전문가에게 투자 실무지식을 강화하고, 투자전문가에게 바이오기술에 대한 전문지식을 제공하여 전문성을 강화한다. 개인적인 경험을 덧붙이자면, 연구 기반 경력만으로 바이오와 경제의 이론만 전문가였던 내가 현업에서 사업모델 컨설팅이나 기술사업화 업무를 할 수 있게 된 데에는 사업단의 교육을 통해 실무능력을 함양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서강대 바이오기술·투자전문인력양성사업은 교육수료자 개개인에게 역량강화의 좋은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산업생태계 조성에 대해서는 훨씬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바이오기술전문가와 투자전문가를 연결하고, 바이오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를 높여 민간영역에서 자금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기여하여 바이오산업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의 특수성은 무엇인가?

벤처 육성은 창업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고, 민간투자는 일반적 제조기업 기준에서 상용화를 가정한 기업의 가치에 기반을 두는 경우가 많다. 의약이나 의료기기를 제조하는 바이오기업 역시 제조기업이지만, 바이오가 ‘과학기반사업(science based business)’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신약개발 바이오벤처는 매출 없이도 기업의 가치를 인정받는 경우가 많다. 바이오산업에서 과학지식은 제품화를 통해 드러나는 기술적 가치일 뿐 아니라, 과학적 지식이 확대되면서 그 지식 자체가 가치를 갖는다. 심지어 바이오산업에서 과학지식의 확대는 산업 생태계 내에서 경쟁자 사이에도 서로 윈-윈(win-win)의 기회를 제공한다.

바이오의 특수성은 규제과학(Regulatory Affairs)에서도 나타난다. 바이오는 인허가 과정이 시장 형성을 좌우하는 ‘규제기반사업(License based business)’이기에, 정부주도 연구개발의 타당성이 중요하다. 바이오경제 4대 세부 목표에 글로벌 신약 블록버스터 창출, 바이오기술 기반 신규 일자리, 기술수출액 증가, 그리고 사회적 문제 해결이 있다. K-바이오와 K-방역은 우리나라는 물론 글로벌 사회적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기에, 이에 대한 지원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들어 5월부터 의료기기법과 의료기기산업법이 시행되었고, 최근에는 ‘국가신약개발사업(10년간 2.2조원)’,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10년간 6천억원)’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하였다. 작년 예타 통과되어 올해 출범한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6년간 1.2조원)’과 합하면 4조원에 달하는 바이오·의료 국가 R&D 지원이다. 이에 더해 민·관 공동으로 신규 ‘K바이오펀드(1천억 규모)’ 조성 계획도 수립되었다. 이는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더욱 활성화할 것이고, 바이오기술·투자전문인력양성사업단이 중점 추진하는 바이오기술과 경제의 융합형 인재 등에 대한 수요를 대폭 증가시킬 것이다.

약 20년 전 IMF 외환위기 당시 ‘미래는 바이오다’라는 슬로건이 있었지만, 그때는 지금처럼 바이오산업 생태계가 활성화되지는 않았다. 최근의 팬데믹 상황은 보건에 대한 위협과 함께 전세계적 경기침체의 우려 속에 경제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외환위기를 IT벤처를 통해 극복한 것처럼, 최근의 위기는 글로벌 바이오강국 실현으로 극복할 것이라 믿는다. 과거 슬로건에서의 미래는 바로 지금이다.

▷김학주 박사는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 기술사업화팀 선임연구원,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정회원, 한국생물공학회 정회원, 한국경제학회 회원이다.

강혜연 기자  khy@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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