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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가 서핑보드? 동물학대 논란거제씨월드 ‘VIP 라이드 체험’ 비판 봇물, 동물단체들 시설 폐쇄 요구

[환겨일보] 국내 대표적인 돌고래 체험파크인 ‘거제씨월드’에서 큰돌고래와 벨루가에 올라타 수영장을 도는 ‘VIP 라이드 체험’이 동물학대로 비판을 받고 있다. 타는 행위 외에도 벨루가와 입을 맞추기, 만지기는 물론 돌고래가 공중제비 묘기를 부리는 인위적인 행위도 체험 프로그램에 곁들여 있다.

돌고래와 벨루가들이 서핑보드처럼 오락도구로 강요당하는 동물학대에 노출되고 있어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으며. 지난 18일 올라온 거제씨월드 동물체험 규탄 국민청원에는 약 4만명이 뜻을 모으고 있다.

동물을 가두고 각종 체험과 공연에 이용하는 윤리적 문제를 넘어 여전히 진행 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수공통전염 위험성이 높아져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물을 접촉하는 상업적 행위는 여전히 아무런 제재 없이 이뤄지고 있다.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자유연대, 동물을위한행동, 동물해방물결, 시민환경연구소, 시셰퍼드 코리아, 핫핑크돌핀스, 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등 총 10개 시민사회단체는 6월26일(금) 오전 11시, ‘거제씨월드’의 폐쇄와 국내 수족관에서 여전히 진행되는 동물체험 즉각 금지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동물단체들은 인수공통전염병 감염 위험을 높이는 동물 체험을 즉각 금지할 것을 요구했다. <자료제공=핫핑크돌핀스>

소음공해에 시달리는 동물들

벨루가는 수온과 먹이활동에 맞춰 이주하며 최대 수심 700 미터까지 잠수하는 습성이 있어, 수심 4~6미터에 불과한 거제씨월드의 수조는 크기, 모양, 깊이, 소음 등 모든 측면에서 고래가 살아갈 수 있는 서식환경이라고 볼 수 없다.

거제 씨월드는 2015년 개장한 이래로 돌고래 6마리가 폐사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는 동물전시 시설이기도 하다.

공연장 내 소음은 현장 조사 당시 80㏈로 소음진동관리법 상 정하는 기준을 모두 초과하는 수준이다. 장기간 소음 스트레스에 노출된 동물들의 건강은 위험할 수밖에 없다.

거제씨월드의 벨루가들은 관람객을 등에 태우는 것뿐 아니라 입 맞추기, 먹이주기, 만지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에 하루에도 몇 차례씩 동원되면서 인위적인 행동을 강요당하며 동물학대에 노출되고 있다.

끊임없이 시각적, 청각적으로 관람객에게 노출되고 원치 않는 접촉에 시달리는 환경에서 야생동물인 벨루가가 느끼는 정신적 고통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하다.

모든 동물에서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질병 감염에 더욱 취약하게 하는 동시에 병원체의 배출을 증가시키기도 하는 원인이 된다.

관람객이 벨루가와 같은 수조에 들어가 만지고 올라타는 등의 신체적 접촉을 하는 것은 해양포유류가 보유한 인수공통질병 질병에 감염될 위험성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10개 시민사회단체는 6월26일 ‘거제씨월드’의 폐쇄와 국내 수족관에서 여전히 진행되는 동물체험 즉각 금지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제공=핫핑크돌핀스>

전염병 감염 우려에도 체험시설 성행

해양포유류는 결핵, 렙토스피라증, 브루셀라증 등 인수공통질병 병원체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수족관 종사자가 감염되는 사례가 잦음은 이미 보고된 바 있다.

코로나 19의 원인이 야생동물로부터 시작됐고, 야생동물과 인간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전 세계 보건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아랑곳없이, 전국에서 사람들이 야생동물을 만지고 다시 지역사회로 돌아가고 있다. 거제씨월드 같은 ’체험시설‘이야말로 공중보건상 가장 위험한 시설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벨루가 스윙’ 등 돌고래, 벨루가와 함께 수영하는 체험은 사람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할 위험성도 있다. 이는 거제씨월드 측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돌고래를 만지며 사진 찍도록 허용하는 ‘키스 허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일부 어린이는 돌고래를 만지기 싫어 촬영 시간이 장시간 지체되는데, 이때 돌고래는 불편한 동작을 반복하게 된다.

이처럼, 거제씨월드의 모든 공연과 프로그램은 생물다양성 보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오직 관람객의 오락을 위한 영리 목적으로 구성됐을 뿐, 아무런 교육적 효과가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동물단체들은 “아이들은 오히려 거제씨월드 체험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이 아닌 인간의 지휘에 따라 움직이는 비천한 존재로 동물을 인식하게 된다. 이는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 사회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동물단체들은 “아이들은 오히려 거제씨월드 체험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이 아닌 인간의 지휘에 따라 움직이는 비천한 존재로 동물을 인식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사진제공=핫핑크돌핀스>

한국의 해양포유류 보호는 세계 흐름에 크게 뒤처지고 있다. 미국(캘리포니아, 사우스캐롤리나, 하와이 등), 캐나다, 인도, 크로아티아, 사이프러스, 그리스, 슬로베니아, 헝가리, 스위스, 칠레, 볼리비아,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등의 국가에서는 이미 돌고래를 중심으로 고래류의 감금 또는 전시, 퍼포먼스를 금지하는 등 적극적인 보호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서 위기 근접종(Near threatened)로 지정한 벨루가는 보호를 위해 국제적인 공조가 특히 절실한 종이다.

거제씨월드가 수입해 사육하고 있는 벨루가들은 모두 어린 나이에 야생에서 포획된 개체들로, 어린 개체들을 무리에서 분리해 포획하는 것은 벨루가의 야생 개체군 유지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비인도적인 행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동물단체들은 “더 이상 고래가 죽어 나가는 비극을 막기 위해 동물학대시설인 거제씨월드는 즉각 폐쇄해야 한다”며 “정부는 수족관 안에서의 고래류 번식과 추가 반입을 명확히 금지해 고래의 수족관 사육과 전시 자체를 종식시키기 위한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무분별하게 돌고래 체험에 활용한다’는 주장에 대해 거제씨월드는 “해양동물들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행동 풍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USDA에서 권고하고 있는 규칙 하에 벨루가를 케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거제씨월드는 “미국의 권위 있는 해양포유류 전문수의사이자 국제해양동물의료협회 (IAAAM)의 협회장인 Dr. Michael Briggs를 촉탁으로 선임해 관리하고 있으며 동물보호법 제3조 동물보호의 기본원칙과 동물학대 등의 금지 조항을 철저히 지킨다”면서 “세계적인 동물 복지 규정과 지침을 참고, 관련 법규를 준수해 동물학대나 무관용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원 기자  pres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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