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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편찬원, 인왕산·북악산·낙산 역사 답사코스 발간10년 프로젝트 중 네 번째…역사학자 8명과 시민 답사경험 담아
서울시 공공도서관 및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 전자책 열람 가능
서울역사답사기4, 인왕산·북악산·낙산일대’ 표지 <사진제공=서울시>

[환경일보] 김봉운 기자 = 주말이면 배낭에 음식을 바리바리 싸들고 인왕산·북악산·낙산 등 서울 곳곳의 산을 오르는 시민들. 평소에 만나기 어려웠던 꽃과 나무, 특히 정상에서 마주친 절경은 주중에 지쳤던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는 신비한 능력이 있다. 그런데 단순히 등산코스로만 생각했던 서울의 산에 우리가 몰랐던 역사가 숨어있다면 어떨까?

서울의 인왕산·북악산·낙산 등은 서울시민에게 사랑받는 등산 명소지만 사실 이 산 자락에 수많은 문화유적들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역사학자 8명과 서울시민이 서울의 내사산 3곳(인왕산·북악산·낙산)을 직접 답사한 경험을 담은 ‘서울역사답사기4, 인왕산·북악산·낙산일대’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서울역사답사기는 역사학자와 서울시민이 10년간 서울 곳곳을 돌아보고 매년 답사기를 발간하는 서울역사편찬원의 대장정 프로젝트다. 이번책은 작년 한강을 주제로 발간한 ‘서울역사답사기3, 한강을 따라서’ 에 이은 네 번째 책이다.

서울역사답사기4는 ▷인왕산 ▷북악산 ▷낙산 자락에 있는 7개 답사코스를 소개한다. 이 책의 인왕산 코스에서는 인왕산 외곽 홍제원 터부터 독립문까지 조선시대 중국 사신들이 걸었던 길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며, 인왕산 자락에 있던 17~20세기까지 유적들을 살펴보는 타임캡슐 여행을 하게 해준다.

인왕산 외곽에는 홍제원 터부터 안현고개를 넘어 독립문(모화관 터)까지 조선시대 중국(명나라·청나라)사신들이 걸었던 길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딜쿠샤(미국인 앨버트 테일러가 거주하던 가옥)를 비롯한 근대 서울에 왔던 외국인들의 집터를 만나볼 수 있다.

인왕산 자락에는 20세기 유적부터 17세기 유적까지 두루 만나볼 수 있다. 인왕산 자락 사직동에는 단군성전, 황학정, 종로도서관, 필운동에는 배화여고, 필운대, 홍건익가옥, 옥인동에는 박노수미술관, 수성동 계곡, 송석원, 청운동에는 김상용 집터라는 것을 보여주는 백세청풍 각자를 찾아 볼 수 있다.

북악산 코스에서는 조선시대 후궁들의 역사는 물론, 성북동 일대 북악산 자락의 근현대 독립운동가들을 만나볼 수 있다.

북악산이 보이는 경복궁 주변에는 연잉군(영조의 왕자 때 봉호)이 살던 창의궁 터를 보여주는 백송과 조선시대 후궁들의 사당인 칠궁을 만날 수 있다. 북악산 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보면 금융연수원 내 고종의 부국강병 꿈이 서려있던 번사국기기창이 있다.

성북동 일대 북악산 자락에는 만해 한용운 선생이 말년에 거주하던 심우장을 비롯해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문학으로 이 시대를 빛냈던 여러 문인들이 거주하던 곳이었다.

또한 삼청각, 길상사를 비롯한 현대사 관련 유적지들이 있을뿐더러, 나라를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독립운동을 했던 고종의 아들 의친왕이 과거에 머물던 별장 성락원, 조선전기 누에농사의 풍년을 빌기 위해 건립된 선잠단도 만나볼 수 있다.

낙산 코스에서는 이 일대가 조선시대 군사시설과 불교문화가 공존해있던 산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혜화문부터 흥인지문(동대문)에 이르기까지 낙산 자락에는 북벌을 추진했던 송시열의 집터를 시작으로 조선시대 군무를 총괄하던 삼군부 총무당과 조선시대 병사의 훈련을 담당했던 훈련원 터를 살펴볼 수 있다. 흥인지문을 둘러싼 옹성의 군사적 의미를 학습하고 가는 것은 덤이다.

이 일대에는 군사시설 뿐만 아니라 비구니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보문사와 미타사도 있다. 미타사에 고려시대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5층 석탑은 이 일대가 스님들이 거주하는 승방일대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 책의 장점은 조선시대 서울에 살았던 인물들이 그렸던 그림 및 고지도와 현장 사진을 최대한 수록해 과거와 현재를 비교할 수 있게 했다는 점과 각 답사 지역별 코스를 지도로 그려 책 한권만을 가지고도 이 일대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 원장은 “인왕산·북악산·낙산 등과 관련된 수많은 유적들을 통해 시민들이 서울이 ‘역사도시’라는 것을 다시금 체험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책은 서울책방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 서울시내 공공도서관이나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에서 전자책(e-book)으로도 열람 가능하다.

김봉운 기자  bongw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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