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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순환경제사회로 전환 서둘러야설계부터 재사용 고려, 지속가능 생산·소비 이룰 기회

전 세계적으로 120억톤 이상의 폐기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어마어마한 양의 폐기물 중 불과 25% 정도만이 회수되고 생산시스템으로 보내진다는 사실이다. 75%는 그냥 버려져 자연생태계를 훼손하고 인간에게도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

지금 같은 성장방식을 계속 고집한다면 2025년까지 도시폐기물은 75% 이상 증가하고, 산업폐기물도 4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유한한 자원을 계속해서 원료로 공급할 수도 없다.

폐기물 발생은 국가별, 지역별 편차가 크다. OECD 국가들은 매년 46억 톤의 폐기물을 생성하는 반면, 아시아 태평양국가들은 22억 톤을 생성한다. 미국의 1인당 도시 폐기물 발생량은 영국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전 세계 재활용율도 매우 저조하다. 폐기물로 인해 잃어버리는 가치는 도시 폐기물이 3천억 달러 이상, 산업 폐기물이 7천억 달러 이상으로 총 1조 달러가 넘는다.

그런데 재활용률을 높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재활용은 버려지는 폐기물을 줄일 수는 있지만 폐기물 생성 자체를 예방하지 못하며, 제품에 내재된 가치를 최대한 보존토록 유도할 수도 없다.

폐기물을 부숴 새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또 다른 자원을 소비하기도 한다. 재활용은 물질회수를 위해 복잡한 제품을 기초 물질로 분해하지만, 제품 디자인과 개발 과정에 투자된 상당한 가치를 포기해야 한다.

따라서 제품과 부품을 개조하거나 재사용함으로써 폐기물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재활용보다 훨씬 더 경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채취 후 제조하고, 사용 후 폐기하는 선형경제는 세계적으로 매년 평균 3% 이상 성장해왔다. 그렇지만 더 크고, 더 빠르고, 더 안전한 신제품에 대한 요구는 자원부족과 폐기물량 급증이라는 한계에 부딪쳐 있는 상황이다.

선형 성장모델의 치명적인 결함은 제품의 수명주기를 연장할 수 없고, 제품의 유효 수명 이후 내장부품과 물질, 에너지 등을 생산에 재투입할 때 상당부분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원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성장모델은 순환경제(circular economy)다. 순환경제는 희소자원의 사용 대신 설계단계부터 재사용을 염두에 두며 성장하는 경제를 의미한다.

순환경제로의 전환은 앞으로 200년 이상 세계 경제의 생산, 소비 방식에 가장 큰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현재 폐기물을 향후 10년간 경제적 가치로 전환시킨다면 약 5조 달러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새로운 건물건축 대신 부동산 임대방식을 도입하고, 중고 부품을 회수·재제조해 자원사용을 절감할 수 있다. 제조 과정상 물질 관리 방식 개선으로 종래 버려지던 폐기물발생을 차단하고, 방치해온 바이오매스 자원을 활용해 첨단 화학 및 에너지시장에 진출할 수도 있다.

폐기물들이 오히려 경제발전의 기회요소가 될 수 있다는 역발상이 필요하다. 함께 손잡고 폐기물의 경제적 가치를 제고하는 비즈니스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

편집국  iskimbest@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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