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피플 사설
<사설> 역발상 쌀의 변신은 무죄환경문제 해결, 부가가치 제고 위한 다양한 쌀 제품 기대

쌀은 세계 인구 반 이상의 주식이다. 인류가 섭취하는 에너지의 20%를 쌀이 공급하는데 밀은 19%, 옥수수는 5% 수준이다.

백미의 주된 영양 성분은 탄수화물이며 소량의 단백질과 지방이 들어 있는데, 100g의 익힌 쌀은 약 130 칼로리를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과 미네랄 함량은 매우 낮아서 쌀을 주식으로 하고 육류 섭취가 낮은 지역에서 사는 사람들은 미네랄 결핍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우리나라의 벼 재배 면적은 2008년 936,000 정보에서 2018년 738,000 정보로 감소했으며, 생산량은 484만 톤에서 387만 톤으로 감소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쌀을 주식으로 삼던 주요 국가들의 쌀 소비량 또한,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출산율 감소, 고령화, 외식문화 등이 그 요인으로 꼽힌다.

태국은 세계 쌀 시장의 20~25%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8년 한 해 동안 1,200만톤, 우리 돈 약 7조원 상당의 쌀을 수출했다. 그런데 지난 5년 전과 비교하면 태국인들의 쌀 소비량은 1인당 년간 40~50㎏으로 절반 가까운 수준까지 떨어졌다.

비상이 걸린 태국정부는 안정적인 쌀 수출 공급망 확보와 더불어 다양한 쌀 요리 메뉴 및 쌀 응용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쌀 제품들이 주목되는데 그 중 하나가 쌀 전분을 사용한 거즈(gauze)다. 쌀로 만든 거즈는 인체의 연조직 출혈부위를 압박해 탁월한 지혈 효과를 보이며, 삽입 3주내 체내에서 자연 분해된다는 환경친화적인 특성도 갖고 있다.

쌀로 만든 거즈의 가격은 태국산 일반 쌀가루의 600배 이상 부가가치를 가지면서도 수입 거즈와 비교해도 저렴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다.

흑찹쌀 추출물로 만드는 화장품도 등장했다. 흑찹쌀의 지방 성분은 노화방지, 붓기 완화, 멜라닌 색소 침착방지 등의 역할을 해 보습기능, 콜라겐 생성자극, 미세주름 개선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쌀겨를 이용한 광택제도 있다. 쌀겨 기름 찌꺼기를 사용하고 화학약품이 들어가지 않은 무취의 다용도 광택제는 감마오리자놀(γ-oryzanol) 성분이 함유되어 있고, 차량 내부에 사용하면 가죽시트 및 차 콘솔 등에 광택을 부여하고 자외선도 차단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쌀 겉껍질을 원료로 그릇, 접시, 숟가락 등 식기들이 제작되면서 실용성과 친환경성을 제고하는 상품개발이 줄을 잇고 있다.

태국의 이런 도전과 변화는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쌀은 식품’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

쌀은 소비재, 산업재로도 얼마든지 이용될 수 있다. 우수한 우리 인재들을 활용해 쌀로 다양한 상품들을 개발하고 부가가치를 증폭시킨다면 쌀 농업을 새롭게 도약시킬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쌀 생산의 터전인 논은 기후위기시대 물그릇으로, 식량 비상시 증산을 위한 중요한 기반으로 보고 잘 지켜야 한다.

편집국  iskimbest@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포토뉴스
[포토] 대한건설보건학회 후기 학술대회
[포토] 한국물환경학회-대한상하수도학회 공동학술발표회 개최
[포토]최병암 산림청 차장, 생활밀착형 숲 조성사업 준공식 참석
[포토] ‘제22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 시상식 개최
수원에서 첫 얼음 관측
여백
여백
여백
오피니언&피플
제9대 임익상 국회예산정책처장 임명제9대 임익상 국회예산정책처장 임명
김만흠 국회입법조사처장 취임김만흠 국회입법조사처장 취임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