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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
크릴전쟁, 보이지 않는 남극 바닷속 쟁탈전
11월 선정기사, 공주대학교 최은영 학생
남극에 서식하는 동물과 최첨단 장비를 갖춘 사람간의 ‘먹이전쟁’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 다양성 그린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올해 6월부터 12월까지 매월 8편의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그린기자단] 최은영 학생 = 동물, 크릴, 그리고 사람. 언뜻 보면 어떠한 연결 고리도 없어 보이는 이 셋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단단하게 엮여 있다. 그것도 지구에서 가장 춥다는 ‘남극’에서 말이다.

남극 생태계의 중심, 크릴(krill)

크릴은 남극 먹이사슬의 최하단에 위치하고 있다. 즉, 남극의 거의 모든 동물을 먹여 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먹이그물 중심에 있는 아주 중요한 존재이다. 문제는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크릴이 절벽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식물성 플랑크톤의 개체 수가 감소하고 이를 먹이로 삼는 크릴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다가, 사람의 어업 활동으로 인한 위협까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첨단 장비를 갖춘 사람의 등장

바다사자, 물개, 펭귄, 고래 그리고 바닷새에 이르기까지 남극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대부분의 동물은 크릴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여기에 사람이 끼어들었다. 최첨단 기술 장비를 갖춘 거대한 선박이 미세한 구멍으로 이루어진 그물망으로 크릴을 포획한다.

수만 마리의 크릴은 속수무책으로 거대한 그물망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이렇게 잡힌 크릴은 ‘상품’ 이 되기 위한 여러 공정을 거치게 된다. ‘오메가3’에 쓰일 크릴 오일을 추출하기 위한 건조 과정이 대표적이다. 크릴 업계는 스스로를 ‘지속 가능’하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산업이라 칭한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이 지속된다면 크릴에게, 크릴을 먹이로 하는 동물들에게, 그리고 남극 그 자체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 크릴 어선은 점점 더 남극 동물의 서식지에 가까운 구역으로 포위망을 좁혀오고 있다. 남극에 서식하는 동물들은 빠르고 효과적으로 크릴을 잡아들이는 이 최첨단 장비를 갖춘 어선들과 먹이경쟁을 벌여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대형마트, 백화점 등 시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남극해 크릴오일’, ‘바다에서 얻은 붉은 건강함’ 이 아니라, ‘바다의 붉은 눈물’ 이 아닐까? <사진=최은영 학생>

남극 크릴 자원보호를 위해 우리들이 해야 할 과제

한국은 세계 제 3위의 남극 크릴 조업 국가이자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회(CCAMLR)의 25개 회원국 중 하나로 남극해에 매우 큰 책임을 가지고 있다. 결국 앞으로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한 발자국 물러서서 배고픈 고래와 펭귄들에게 그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길을 내어 주는 것이다. 남극을 위해, 그리고 이들과 평화롭게 공존하려는 인간을 위해 국제적인 관점에서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키워나가야 한다. 현재의 우리들의 현명한 소비와 선택이 남극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

김봉운 기자  bongwn@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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