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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050년에 매년 130만명 해안침수 피해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전 세계 3억명 침수 피해 전망

[환경일보] 현재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그대로 유지되면 2050년경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해안지역 침수로 국내에서 피해를 보게 될 인구가 매년 13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국제 기후변화 연구단체인 클라이밋센트럴(Climate Central)은 전 세계 135개 국가를 대상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어느 정도의 침수 피해로 이어질 것인가를 조사한 보고서를 30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국제 학술지 ‘네이쳐 커뮤니케이션’에도 실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이 되면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 침수가 매년 반복되면서, 현재 전 세계 3억명이 거주하는 지역이 피해를 입게 되고, 특히 가장 큰 피해는 아시아 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의 기후변화 추세가 계속되면 2050년경에는 중국, 방글라데시,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6개국 주민 2억3700만명은 해안 침수를 연례행사로 겪게 된다.

이번에 공개된 수치는 기존 연구 결과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클라이밋 센트럴이 새롭게 고안한 디지털 고도 측정 모델인 CoastalDEM으로 분석한 자료에 근거했다.

지금까지 세계 해안지역 침수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사용된 지표면 고도 데이터는 NASA의 SRTM이었다.

CostalDEM은 머신 러닝 방식을 이용해 SRTM이 가진 시스템 오류를 보정한 측정 모델이다.

클라이밋 센트럴의 CEO이자 이번 연구의 공저자인 벤자민 스트라우스 박사는 “기후변화나 해수면 상승과 관련해 지금까지 진행된 모든 연구는 지표면의 높이가 실제로 얼마인지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우리 데이터는 이러한 점을 개선했지만 여전히 각국 정부나 항공산업계가 좀 더 정확한 고도 데이터를 수집하고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등 아시아에 피해 집중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국, 방글라데시,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6개국이 가장 큰 해를 입게 될 전망이다.

해안 방어 설비로 보완하지 않으면 해당 국가의 주민 2억3700만명은 2050년경에는 해안 침수를 연례행사로 겪게 된다.

여기에 통제되지 않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빙상의 불안정성까지 고려하면, 2100년이 되면 위의 여섯 나라에서 현재 2억5000만명이 사는 지역이 만조 때 수면 아래로 잠길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의 경우 현재 온실가스 배출량을 유지하면 2050년에 해마다 해안 침수를 겪는 인구가 13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50년이면 지표가 만조 수위보다 낮아 밀물 때 물에 잠기게 되는 지역도 늘어난다. 현재 이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42만명에 이른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유지하면서 빙상의 불안정성까지 더해지면, 이번 세기말에는 최악의 경우 6억3000만명의 인구가 매년 해안 침수를 겪게 될 것으로 추정했다.

21세기 말 6억3000만명 침수 피해

이번 연구를 지휘한 스캇 컬프 박사는 “기후변화가 도시, 경제, 해안선, 더 나아가 세계 지형의 양상을 우리 생애 안에 바꿔놓을 것이며, 이번 연구는 그러한 가능성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만조 수면이 사람들이 깃들어 사는 주거지보다 더 높아지면, 국가들은 해안 방어 시설이 얼마나 오랫동안 자신들을 지켜줄 수 있는지, 과연 그런 효과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방조제와 제방을 비롯한 방어 시설 덕분에 만조 수위보다 낮은 곳에서 삶을 유지하는 사람은 1억1000만 명에 이른다.

따라서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위험은 이미 상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데이터의 부족 때문에 현재 및 미래의 보호시설이 미치는 영향은 별도로 고려하지 않았다.

현재 온실가스 배출량을 유지하면서 빙상의 불안정성까지 더해지면, 이번 세기말에는 최악의 경우 6억3000만명의 인구가 매년 해안 침수를 겪게 될 것으로 추정했다.

방어벽이 추가 설치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현재 3억4000만명이 거주하는 지역도 만조 시 물에 잠기게 된다.

이정은 기자  pres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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