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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 서울 2019 ③]
달라진 경제 메시지 ‘자원순환’
SB 서울, 글로벌 환경 기업·인재 총집결
‘협업’으로 경영 안정성 확보
젬마 화이튼 에코스토어(ecostore) 이사가 환경보존을 위해 기업의 행동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뉴질랜드 브랜드 에코스토어는 친환경 성분으로 안전한 제품을 만드는 라이프스타일 업체다. <사진=이채빈 기자>

[서울=환경일보] 이채빈 기자 = ‘이제 친환경을 넘어 필(必)환경 시대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 “그간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가 ‘하면 좋은 것’이었으나, 이제는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선택해야 하는 필환경의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국내 일 평균 쓰레기 배출량은 2010년 36만톤, 2015년 40만톤, 2017년 41만톤으로 계속 늘고 있다. 플라스틱 생활 쓰레기만 따져도 하루 4000톤 넘게 배출되고 있다. 앓는 것은 지구뿐만이 아니다. 삶의 터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원순환’을 실천할 때다.

래티튜드와 지속가능 글로벌 브랜드 연합(Sustainable Brands, SB)은 10월18일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호텔에서 ‘SB 2019 Seoul(이하 SB 서울)’를 열고, 자원순환을 이루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쓰레기의 재탄생 ‘테라사이클’

톰 재키 테라사이클 대표 <사진출처=테라사이클>

환경보호와 수익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주목 받고 있는 기업이 있다. 미국의 재활용 사업 회사인 테라사이클(Terracycle)이다. 2001년 프린스턴대 학생이던 톰 재키가 학교 식당에서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와 지렁이를 활용해 천연비료를 만들어 판매한 게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대학교 동아리 형태로 학생 식당의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해 지렁이에게 먹여 배설물을 모았다. 그리고 배설물을 활용해 천연비료를 만들어 교내에서 수거한 폐플라스틱통에 담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후 캐나다와 미국의 홈디포와 월마트 등 대형 유통 업체에 입점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테라사이클은 전 세계 여러 도시와 협력해 담배 꽁초 재활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자료출처=테라사이클>

테라사이클은 현재 전 세계 21개국에 지사를 둔 업체로 성장했다. 2억명 이상의 소비자와 함께 쓰레기 재활용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많은 재활용 업체 중에 테라사이클이 주목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에릭 카와바타 테라사이클 아시아 태평양 지역 매니저는 테라사이클의 성공요인으로 ‘협업’을 꼽았다.

테라사이클은 중앙정부와 지자체, 기업, 시민 등과의 협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구축했다. 먼저 전 세계 여러 도시에서 담배 꽁초 재활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지 지자체와 협력해 공공장소를 위한 다양한 폐기물 솔루션을 제공하고, 재활용된 원료는 지역사회를 위해 사용한다.

주스 포장재를 재활용해 만든 가방 <사진제공=테라사이클>

또 다양한 제조업체들과 제휴를 맺어 재활용하기 어려운 폐기물을 가치 있는 제품으로 만든다. 테라사이클과 협업하는 기업은 쓰레기를 수거해 제품화하는 과정에서 생산비용의 일부를 후원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제품 홍보는 물론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획득할 수 있어 테라사이클과의 협업에 적극적이다. 테라사이클이 안정적인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테라사이클의 대표적인 제품은 포장재를 재활용해 만든 가방이다. 판매 가격은 평균 15달러(한화 약 1만7600원)다. 쓰레기를 수집하고 세척해 새로운 제품으로 만드는 비용을 감안하면 저렴한 편이다.

2016년 국내에 진출한 테라사이클 한국 지사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과 플라스틱 공병의 체계적인 재활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으며, LG유플러스와 휴대폰 재활용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없는 세상 ‘다모고’

환경부에 따르면 하루 평균 약 1만5900톤(2017년 기준)의 음식물 쓰레기가 배출된다.

최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승객 한명이 버리는 쓰레기는 약 1.36kg, 연간 하늘 위에 쌓인 쓰레기는 670만톤에 달한다. 이중 음식물 쓰레기가 전체 쓰레기의 3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기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도착하는 국가의 규제를 따르게 돼있는데, 유럽을 비롯해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은 자국 농업 보호를 이유로 뜯지 않은 음식물과 음료를 그대로 폐기처분하도록 강제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편의점 도시락, 커피숍, 베이커리 등 음식을 판매하는 매장에서는 당일 팔리지 못했다는 이유로 멀쩡한 상태의 음식을 폐기한다. 미국 출신 황수린 대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판매식품 할인구매 플랫폼 ‘다모고(DamoGo)’를 만들었다.

다모고(DamoGo)는 음식물쓰레기를 최소화해 친환경 대열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모바일 앱이다. <사진제공=다모고>

다모고는 당일 미판매 음식을 최소 5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모바일 앱 서비스다. 각 식품 매장에서 유통기한이 가까워진 상품을 새로운 메뉴로 등록하면 알림을 받은 고객은 즉시 앱을 통해 상품을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객과 기업은 구매·처리 비용을, 정부는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나아가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량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황수린 대표는 “전 세계에서 생산된 음식의 3분의 1이 소비되지도 못하고 버려진다. 한국에서만 80억 달러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 음식물의 포화는 처리의 문제가 아닌 분배의 문제다. 음식을 정말 필요로 하는 이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모습을 꿈꾼다”고 말했다.

다모고는 65개 매장과 협업해 수익을 낼 뿐만 아니라, 여러 행사나 단체를 직접 찾아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자선단체와 노숙자 쉼터 등과 힘을 합쳐 1만여 음식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채빈 기자  green900@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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