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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 민간희생자 위령비 제막식 및 합동위령제제69주기 한국전쟁 전후
합동위령제에서 헌화하는 이항진 여주시장 모습 <사진=여주시청 제공>

[여주=환경일보] 장금덕 기자 = “전쟁 없는 땅, 미움과 증오가 없는 땅에서 못다 이룬 소원 이루시길 바랍니다”

지난 10월 12일(토) 여주시 하동 양섬에서는 제69주기 한국전쟁 전후 여주지역 민간희생자 위령비 제막식 및 합동위령제가 열렸다.

정병두 여주시유족회장을 비롯한 민간인희생자 유족 100여명을 포함, 이항진 여주시장, 유필선 여주시의회의장 및 각계 각층 인사 및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합동위령제에서는 식전행사로 해원굿과 여주학생들로 이루어진 여주예술단의 뮤지컬 ‘임정의 불꽃’이 공연됐다.

특히 이날 행사를 위해 미국에서 온 민간인희생자 유족인 오레곤주 전 상원의원 임용근 씨 내외와 오레곤주 한인회 이사장인 김병직 씨가 유족들로부터 고마움의 박수를 받았다.

정병두 여주유족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사회가 진실을 진실로 받아들이고 밝히는데 안전하지 못했으며 지난 70년은 정말 힘겨웠다”며 이제 “더이상 억울한 죽음이 반복되지 않고 양섬 같은 아픈 역사 현장이 평화와 통일의 싹이 트는 되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항진 여주시장은 경기도 최초로 민간인희생자 위령비가 세워지는 이날의 감회가 남다른 듯 “오늘 합동위령제와 위령비 제막식이 억울하게 희생된 원혼들의 한이 풀리는 거 같아서 오히려 기쁘다”고 말하고, “역사의 억울한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해 당시의 상황들을 채록하고 역사로 남겨야 한다”며 잊지 않고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자리에는 2006년부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현재 인권평화연구소장과 재단법인 금정굴인권평화재단을 운영하는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이야기 ‘멈춘 시간’의 저자 신기철 소장이 참석해 국회 계류 중인 민간인학살 관련 국가사업에 대한 진행상황을 설명했다.

합동위령제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들이 난사한 총탄에 의해 어머니와 여동생을 잃은 여정수 씨(금사면 전북리, 81세)가 당시 상황을 담은 ‘어머님 전상서’를 낭독해 분위기를 숙연하게 했으며, 희생자 특별법 제정과 추모공원 조성, 국가 추념일 제정 등의 내용이 담긴 유족결의문도 낭독됐다.

한편 이날 민간인 희생지인 양섬에 세워져 제막된 위령비는 조각가 강신영 씨의 작품으로 작품명은 ‘평화의 눈물’이다. 이 작품은 당신 비극적으로 희생된 수많은 분들의 피눈물이 모여 하나의 큰 눈물이 되고 이제는 모든 아픔을 감싸고 화해와 용서를 바라는 평화의 마음이 담겨있다.

한국전쟁 후 민간인희생자 여주시 유족회는 2006년 박치용, 최견식, 박영환 씨 등이 진실화해과거사정리위원회에 진실규명을 신청·접수하면서 시작됐으며 조사를 통해 여주 전체에서 최소 98명 이상의 주민이 희생된 것으로 조사됐고 이후 유해발굴 등이 이루어졌다.

2013년 4월 22일 유족 65명이 국가 상대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승소했으며 2014년 유족 보상이 확정됐다. 2015년 3월 11일 민간인희생자 지원을 위한 여주시의회 조례가 통과됐고, 2015년 첫 합동위령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여주지역 민간인학살사건은 1947년 3월 15일 능서지서와 면사무소 습격 모의했다는 이유로 62명을 연행되면서 시작됐으며 1951년 2월 18일 능서면 매류리 사건까지 대신, 가남, 북내, 금사, 흥천 등 여주 전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장금덕 기자  jkk0401@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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