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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의 공간’을 창출하다
숨터 박광진 대표이사 특별 인터뷰
상생’ 경영혁신 전략 펼치는 공기 중시·생명 우선 기업 ‘숨터’
숨터 박광진 대표이사 <사진=김봉운 기자>

인공지능·빅데이터 기반 ‘공기정화’ 시스템 구축
교실환경에 맞춘 벽걸이형 공기청정기로 차별화

[환경일보] 김봉운 기자 = 공기청정기는 적은 전력으로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 대기에 포함된 유해물질을 정화해 신선한 공기로 바꾸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알레르기(Allergie) 천식 환자에게 이로워 먼지나 꽃가루, 애완동물 털, 곰팡이 등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단순한 공기 정화 이상의 역할을 한다.

미세먼지가 환경을 넘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맑은 공기에 대한 사람들의 요구는 높아진 지 오래다. 이러한 상황에 발맞춰 기업들은 다양한 기술을 접목한 공기청정기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이 독식하고 있는 구조적 틀은 중소기업이 진입하기에는 너무나도 높은 장벽이다.

정부는 이러한 구조적 틀을 개선하고자 여러 가지 중소기업 관련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현장의 온도는 아직 차갑다는 것이 일반화된 여론이다.

이 가운데 ‘숨터’는 기존의 인식에 ‘상생’이라는 핵심가치를 더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마케팅+생산+유통’ 과정을 전문적으로 분업화해 ‘기술력+생산력+원가절감’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러한 혁신은 구조적 틀에 전환을 가져올 수 있는 좋은 모델로, 중소기업의 활로를 열고 있다.

환경일보는 차별화된 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내수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린 ‘숨터’의 박광진 대표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박광진 대표이사의 일문일답이다.

Q. 숨터에 대해 소개하자면

A. 숨터는 ▷최고의 효율성 ▷최고의 생산성 ▷생산비 절감(원가)을 바탕으로 대기업과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먼저 효율성 측면에서 차별화된 기술 개발(벽걸이, 필터, 모터 등)을 통해 대기업과 견줘도 손색없는 다양한 기능을 제품에 접목했다.

생산량 측면에선 전문 제작업체와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국내 공장에서 하루 18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전문 업체의 생산력은 시장을 점유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숨터는 삼성과 코웨이 등 대기업보다 큰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마지막으로 생산비 절감 측면에선 대량 구매방식을 채택해 원가를 낮출 수 있었다. 국내 유통 중소기업을 통해 1만대→5만대의 자재를 미리 구매했다. 유통업체와의 상생은 원가를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유통업체와의 상생을 통해 특별한 시너지가 발휘된다. 바로 진입장벽이 높은 전자제품 시장에서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힘이다. 분업을 통한 새로운 경영 전략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적잖이 주효했다.

벽걸이형 공기청정기 제품 설명 <자료제공=숨터>

Q. 숨터의 차별화된 전략은

A. 공기청정기를 만드는 전문적인 기술력과 안정적인 생산력, 그리고 원자재의 저렴한 구매를 통한 경제적 효율성이 아닐까 싶다. 이 세 가지 전략이 맞물려 대기업과 맞설 수 있는 내부 시스템을 구축했다. 30%의 시장점유율이라는 지표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특히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공기청정기는 스탠드형으로, 바닥에 설치돼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숨터에서 개발한 공기청정기의 주력모델은 ‘벽걸이형’이다.

벽걸이형 공기청정기를 처음 시장에 도입한 목적은 ‘아이들이 지내는 학교 교실 환경을 어떻게 하면 더욱 쾌적하게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미세먼지는 자연환경을 파괴하면서 나오는 물질이다. 하지만 초미세먼지는 파괴돼 나온 미세먼지가 분해되고, 화학물질이 공기에 흡착하면서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구조이다.

학교 실내 공간에서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는 바닥보다는 아이들이 숨 쉬는 공간에 많이 분포돼 있다. 따라서 스탠드형보다는 벽걸이가 효율적이라는 가정하에 과감하게 방향을 전환했다. 그 결과, 교육부에서 진행한 용역조사에서 일반적인 스탠드형 공기청정기보다 벽걸이형 공기청정기가 10% 이상 효율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숨터는 이러한 성과에 그치지 않고 공기순환기와 살균기 등이 접목된 제품을 개발, 학교 공간을 넘어 일상생활에서 보다 효율적인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벽걸이형 공기청정기 제품 사진 <자료제공=숨터>

Q. 학교 공기청정기 보급사업을 중점으로 하게 된 계기는

A. 본격적인 공기청정기 사업을 시작하기 전 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다. 교육이란 아이들의 바른 교육관과 더불어 인성과 환경, 여러 가지 측면에서 조화가 필요한 분야이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이후 정형화된 교육시스템은 교육이라는 명목 아래 많은 부분을 억압하고 획일화했다. 이런 측면에서 공교육 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껴 콘텐츠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했다.

우선 모든 아이들이 평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교육의 차별을 없애는 다양한 시스템을 개발했다. 지방과 섬, 도시의 아이들이 차별 없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무상으로 공급했다.

시스템을 개발하고 도입하기까지 많은 학교를 다니면서 느꼈던 부분은 실내공기였다. 이때부터 사업의 확장된 개념으로 환경에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됐다.

미세먼지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기 전부터 아이들이 실내에서 쾌적한 공기를 마시면서 학습의 능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 도입을 시도했다.

이로써 체계화된 공기청정 시스템을 구축해 공기청정, 공기순환, 대기 세균 박멸 등 아이들의 교육환경에 작은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지금은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명확하게 인식되고 있지만 처음 사업을 진행하면서 지금과 다른 인식을 가진 사람들을 설득하는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

학교 현장에 설치된 제품 <사진제공=숨터>

Q. 숨터의 ‘공기순환사업’에 대해 말해 달라

A. 대기업과의 경쟁력에서 새로운 돌파구로 시장에 내놓은 제품이 ‘벽걸이형’ 공기청정기이다. 하지만 아직 구매자의 인식은 공기청정의 위치가 미치는 효과를 중요하게 보는 것이 아닌 브랜드를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경향이 크다.

벽걸이형으로는 마케팅에서 큰 효과를 볼 수 없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공기정화사업’의 기반을 마련해 돌파구를 찾았다. 공기정화사업은 공기청정기 사업으로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다.

공기순환사업은 조금 더 포괄적인 개념을 적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 숨터는 인공지능과 결합한 빅데이터 기반 시스템을 적용했다. 공기의 질은 계절이나 환경에 따라 다르다. 이에 계절, 밤, 낮 등 모든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데이터를 적용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화사업은 포괄적으로 봐야 한다. ‘시야의 확장’이 필수적이다. 밀폐된 공간에선 이산화탄소와 일산화탄소 등이 증가해 공기순환이 필요한데, 숨터 제품은 실내 공기를 밖으로 배출하고 실외공기를 실내로 유입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을 적용한 공기정화를 이룬다. 또 공기 살균 과정을 통해 통합적 관리를 소비자에게 권유하고 있다.

지능형 IoT 케어 서비스 <자료제공=숨터>

Q. 중소기업의 한계라고 지적받는 A/S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자면

A. 철저한 A/S를 책임지기 위해 전국 17개 지역에 서비스센터를 두고 있다. 제품 공급과 더불어 유지·관리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므로, 지속적으로 서비스센터를 확장할 계획이다.

조달청이 보증하는 공식 지정관리 업체로 지역마다 센터의 유지·관리 방식은 다르지만 산간 오지부터 대도시까지 5만3000여대를 확실하게 책임지고 있다.

올해 10만대 이상이 보급될 예정이다. ‘1시간 이내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를 목표로 서비스 품질 관리에 더욱 각별한 준비를 진행할 예정이다.

Q. 공기청정기 사업을 진행하면서 겪는 고충과 문제점, 그리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나 지자체에 바라는 정책이 있다면

A. 중소기업이 아무리 좋은 기술력을 갖췄다고 해도, 현재로선 대기업과 경쟁에서 이길 수 없는 시장구조이다. 따라서 정부는 중소기업 활성화 정책을 통해 기술력이 좋은 기업이 계속해서 좋은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시장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제품을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하청만 받을 경우 생산력과 효율성은 높아질 수 있지만 기술개발에 역량을 집중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산업기술의 퇴보’라고 생각한다.

정부는 ‘능력을 갖춘 기업이 새로운 기술혁신의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산업의 기술발전은 국가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진다. 이제 막 커지고 있는 공기청정기 산업을 중소기업 특화 품목으로 지정하는 등 더 많은 중소기업이 경쟁할 수 있는 구조를 이뤄야 한다.

숨터 박광진 대표이사 <사진=김봉운 기자>

Q. 해외사업의 현황과 발전 방향은

A. 해외시장에서 국내 제품의 경쟁력은 높지 않은 편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해 기술적인 측면이 떨어진다. 중국과 인도 등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국가와 가격 측면에서 비교 이하에 있다.

공기청정기의 핵심 기술은 모터와 필터다. 숨터는 세계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차별화된 기술을 개발하는 등 세계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터는 일반적인 기술로 차별성을 만들기 어렵다. 따라서 필터의 기술혁신을 통해 변화를 이끌고자 한다. 환경적 측면에서 일회용 제품은 비용 측면과 환경 측면에서 단점이 많다.

이는 새로운 필터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이유다. 완성된 필터는 해외시장에서 국내 공기청정기 제품의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한다.

공공분야 성공사례를 통해 우리보다 기술력이 약한 중동, 아시아 등을 수출모델로 구축,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김봉운 기자  bongw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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