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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기후위기 대응 점수는 빵점”수백명의 청소년들, 정부의 즉각적 대응 촉구하는 결석 시위

[환경일보] 수백명의 청소년이 서울 세종로 공원에 모여 정부의 즉각적 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결석 시위를 27일(금) 진행했다.

이전 행사와 달리 가을 운동회 형식을 통해 개성 넘치고 재치 있게 정부와 기성세대의 무대응을 비판했다.

시위를 준비한 경기 용인외대부설고등학교 김도현(17) 학생은 “기후위기가 기후재앙이 되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정부 정책은 너무 안일하다. 내 미래에 대한 위기감과 절박함을 알리려고 결석 시위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 세종로 공원에서 진행된 결석 시위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기후 위기 상황을 알리기 위해 자신들이 직접 제작한 손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결석 시위를 통해 청소년들은 정부의 미진한 기후대응 노력을 비판하고, 즉각적인 행동을 요구했다. <사진제공=청소년기후행동>

이날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 및 유엔 기후주간의 마지막 날로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청소년들이 등교를 거부하고 기후변화 행동을 촉구하는 시위에 참여했다.

국내 결석 시위를 주관한 청소년 기후행동은 “이번 행사를 운동회 방식으로 진행해 좀 더 창의적으로 기후 대책을 요구하고, 합심해 지구 온도를 낮추자는 의미를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서울 외국인고등학교 김유진(18) 학생은 “우리 모두의 삶이, 미래가 기후변화로 인해 위협받고 있고, 특히 청소년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한 세대”라며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우리의 이야기를 우리 나름의 방식으로 전달하고 싶어서 친숙한 운동회 방식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청소년들이 기획한 ‘기후 대응 가을 운동회’에서는 박 터뜨리기, 지구는 만원, 합동 제기차기, 판 뒤집기 등 여러 가지 게임이 진행됐다.

박 터뜨리기에서 검은색 박에는 ‘석탄 그만’이, 흰박에는 ‘온실가스 배출 제로’라고 적힌 문구가 숨겨져 있었고, 다른 게임에도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다양한 메시지가 담겼다.

서울 세종로 공원에서 진행된 결석 시위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박터트리 게임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와 기성세대의 즉각적 기후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진행된 결석 시위는 이전 행사와 달리 가을 운동회 형태로 진행됐고, 여러 게임에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메지지를 담았다. <사진제공=청소년기후행동>

결석 시위는 스웨덴의 16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지난해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하며 매주 금요일마다 등교를 거부하고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시작됐고, 여기에 공감한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확산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3월과 5월 수백명의 청소년들이 결석 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

기사를 통해 결석 시위에 대해 알게 돼, 초등학생 자녀와 친구들을 데리고 시위에 참여했다는 김정수(45) 씨는 “아이들이 그들의 언어로 이렇게 환경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놀랐고 감동했다. 아이들이 미래의 주인이니까, 그들의 작은 행동이 모두에게 환경에 대한 반성과 실천의 시작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은 서울 세종로 공원에서 진행한 결석 시위의 본 행사를 끝내고, 정부의 즉각적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요구 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이번 결석 시위에는 전국에서 모인 약 600명 이상의 청소년들이 참여했다. <사진제공=청소년기후행동>

시위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또한 우리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점수를 매기고 이를 토대로 작성한 성적표도 공개했다. 우리 정부는 미진한 노력으로 결국 ‘무책임 끝판왕 상’까지 받아야 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광장에서의 행사가 끝나자, 시위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 점수 빵점!’이라는 현수막을 들고 청와대로 행진했다. 청와대에 도착한 청소년들은 성적표와 상장을 전달하며,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위를 위해 충북 청주에서 올라온 고등학생 조현(18)군은 “평소 환경을 사랑한다고 말만 하고 정작 특별한 행동도 하지 않는 내가 창피해서 시위에 참여하게 됐다. 이 시위를 통해 기후위기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기후악당인 대한민국이 학생들의 소리를 들어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영웅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pres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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