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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후위기 비상행동 주목하라시민들 목소리에 귀 기울여 온실가스배출 ‘0’ 추진해야

‘0921 기후위기 비상행동’은 집회이자 축제의 자리였다.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330여 시민단체 회원들을 포함해 5000여명의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퍼포먼스를 벌였다.

학생부터 노인들까지 다양한 연령의 참가자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전환과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시민들이 한 목소리로 요구한 것은 정부의 기후위기 비상선언, 온실가스 배출제로계획 수립, 기후위기대응을 위한 독립적인 범 국가기구 구성이었다.

이번 집회에서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집회 참여자들이 모두 바닥에 드러눕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였다.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 생존하기 어렵다는 메시지를 정부와 시민들에게 전달한다는 취지다.

이미 해외에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벌였던 시위 방법이지만, 한국에서는 기후위기를 주제로 한 대규모의 다이-인 퍼포먼스는 처음이다.

보신각으로 이동한 집회참여자들은 퍼포먼스 시작을 알리는 사이렌에 맞춰 10분 정도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보신각 주변 도로는 기후위기를 경고하는 시신(?)들로 가득했다.

기후위기의 절박함을 호소하는 참여자들도, 바라보는 시민들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주최 측은 이번 행동이 시민들이 단순 정책수용자를 넘어 정책결정 참여자로서 존중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UN기후행동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전 세계에서는 기후변화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면서 최소 1000여개의 도시에서 100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기후행동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전 세계가 체감하고 온실가스의 획기적 감축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오히려 늘어나면서 ‘기후 악당’의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기후위기 비상행동을 계기로 변화가 일어나길 기대한다. 정부의 모든 정책에 ‘기후’가 고려되고, 가시적인 온실가스저감활동이 공표되길 바란다.

매년 기후변화와 관련해 공로자를 선정하고 시상하는 국내 단체들이 여럿 있다. 나름 엄정한 절차를 거쳐 대상을 선정한다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뭘 했는지 잘 보이질 않는다.

그저 연구 발표 많이 하고, 조직 만들고, 무대에 여러 번 올랐다고 기후변화대응에 기여했다고 한다면 원래 취지와 맞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그 상을 받을 만한 사람들이 나타났다. ‘기후 위기’를 외치며 거리에 나선 청년과 청소년들이다. 이들에게 상을 주고 격려해야 한다. 기후위기 비상행동은 이제부터다.

편집국  iskimbest@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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