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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생다양성 그린기자단]
지구공학, 생물다양성에는 독인가, 득인가?
9월 선정기사, 동탄국제고등학교 김이현 학생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올해 6월부터 12월까지 매월 8편의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기후변화는 사막화의 주된 원인 중 하나이다. 사진의 나무는 고온 건조한 환경에 오래 노출된 탓에 석탄화가 진행되었다. <사진=김이현 학생>

“기후를 위해 등교를 거부한다!” 올해 역대 최연소 노벨평화상 후보자로 거론된 스웨덴의 청소년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가 외친 슬로건이다.

UN과 IPCC등 국제기구는 물론, BBC, CNN과 같은 뉴스 매체에서도 기후변화는 단골 주제가 되었다. 이처럼 기후변화가 중요한 이슈로 자리잡고 지구 곳곳에서 이상기후가 관측되는 오늘날, 지구공학(geoengineering)이 학계의 주목을 받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옥스포드 사전은 지구공학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구의 자연계에 행해지는 대규모의 의도적인 보조 작업’으로 정의하고 있다.

지구공학은 크게 대기로부터 이산화탄소를 직접 제거하는 유형(Carbon Dioxide Removal, CDR)과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복사에너지를 줄이는 유형(Solar Radiation Management, SRM)으로 구분된다.

이러한 기술의 대표적인 예시로는 태양빛을 반사하는 에어로졸을 대기권에 살포하거나 거울과 같은 구조물을 설치하는 기술, 이산화탄소 포집기술, 인공 강우 등이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지구공학의 효용성은 많은 기대를 받고 있지만, 이 기술이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은 충분히 검토되지 않아 일각에서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기나 바다에 특정 물질을 살포하면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오염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 예로 “해양 비옥화”방식이 있다. 이는 해양에 철분과 영양물질을 살포함으로서 식물성 플랑크톤을 늘려 대기 중의 온실가스를 흡수하게 만드는 기법이다.

증가한 식물성 플랑크톤에 비해 물고기 등 소비자의 수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상당수의 플랑크톤은 온실가스를 흡수한 채로 가라앉게 된다. 이 기법의 효용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방향의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함께 해양 생태계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비판 또한 존재한다.

설령 지구공학을 통해 지구의 기온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해도 그것이 생물다양성 보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크리스토퍼 트리소스 박사를 비롯한 연구진들은 예일, 스토니 브룩, 럿거스대의 공동연구에서 “지구공학(SRM 유형)이 생물다양성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고 지적하며, “만일 그 기술을 실행에 옮긴 후 중단한다면 기후변화는 전례 없던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네이처’지에서 경고한 바 있다(Potentially dangerous consequences for biodiversity of solar geoengineering implementation and termination, 2018) 지구공학에 우려를 표하는 다수의 다른 학자들 또한 몇 년 내로 일어나는 급격한 변화는 수 세기에 걸쳐 진행되는 현재의 기후변화보다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레타 툰베리는 “지금 여러분의 집이 불타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라”고 외쳤다. 미 항공우주국(NASA)는 기후변화가 현재와 같은 속도로 진행된다면 2050년까지 북극해의 얼음이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구공학의 획기적인 잠재력을 고려했을 때, 신기술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배척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그러나 돌이킬 수 없는 위험 부담이 있다면, 시행 이전에 기후변화뿐만 아니라 생물다양성을 포함한 다양한 관점에서 심도있게 분석·검토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김봉운 기자  bongwn@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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