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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령화사회 안전디자인은 필수기후변화적응과 더불어 안전한 주택으로 개·보수 서둘러야

지하철역사에는 대부분 에스컬레이터가 있지만 가장 상층부 출입구부터 하층부 승강장까지의 모든 계단 층에 설치된 경우는 찾기 힘들다.

특히 역사가 설치된 지 오래된 1, 2호선의 경우 에스컬레이터는 절반도 되지 않고 그나마 올라가는 방향에만 설치돼있다.

그런데 고령자들은 오르막 보다 내리막 계단이 더 힘든 경우가 많다. 관절에 무리가 되다보니 계단 손잡이를 붙들고 뒤로 내려가는 분들도 있다.

UN은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일 때 고령화 사회라고 판단한다. 2015년 기준으로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662만4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3.1%에 이르며, 2026년에는 전체인구의 4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이나 영국과 비교할 때 두 배가 넘는 심각한 수준이다. 노인들의 공통점은 근력과 판단력이 떨어져 힘있게 움직이거나 즉각적인 대응을 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도움이도 필요하지만, 최대한 스스로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자주 이용하는 주변 시설, 구조물을 디자인 적으로 개선하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공공 디자인(public design)은 주로 공공 공간, 공공시설 등을 미적·기능적으로 디자인하는 일이다. 가로등, 쓰레기통, 공중전화 박스, 버스 정류장, 공원벤치 및 조형물 등이 포함된다.

보기에도 좋고 이용하기에도 편리한 디자인은 많은 대중에게 쾌적함과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다.

지하철 내부 및 역사 시설, 버스 내 구조물, 공중 화장실, 공원 시설물은 물론 돌봄이 필요한 취약계층 노인들에 대한 섬세한 공공 디자인적 배려가 필요하다.

거리를 걸을 때 방해받지 않도록 걸림돌을 제거하고, 휠체어를 탄 사람들을 고려해 보통의 경우보다 2배 긴 횡단보도 파랑 신호도 설치해야 한다.

개인 집에서 넘어져 골절상을 입는 경우도 적지 않아 리모델링이 요구된다. 화장실과 계단 등에 손잡이나 난간을 설치하고 집안의 바닥 턱을 제거해야 한다.

욕조나 화장실, 변기 바닥에 미끄럼 방지 깔판을 깔고, 욕조와 변기 양쪽에는 손잡이를 설치해야 한다. 휠체어가 진입할 수 있도록 슬로프를 설치하고 여닫이 문도 미닫이로 바꿀 필요가 있다.

좀 더 바란다면 근력이 없는 노인들도 쉽게 따고 열 수 있는 캔이나 포장재 디자인, 저렴하면서도 영양가있고, 씹기 쉽고, 소화 잘되는 간편식도 필요하다.

기후변화적응을 논의하면서 어려운 가구들을 돌보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노인복지도 연계해 개인 주거공간 개선 서비스를 제공해 노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정부가 배려해야 한다.

곧이어 한국은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 전망이다. 고령자들이 더 노쇠해지고, 장애로 시달리면 입원대란을 맞을 수도 있다. 지금 대비하는 것이 경제적, 사회적으로도 훨씬 더 유익하다.

편집국  iskimbest@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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