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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이미 전 세계인의 건강 해치고 있다”31일 WHO 세계은행 등 26개 기관 공동연구 결과 의학지 ‘란셋’에 발표

[환경일보] 김민혜 기자 = 지구의 기후변화가 이미 세계인의 건강을 위협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연구가 31일 유명 의학지 ‘란셋’에 발표됐다.

전 세계 26개 연구기관의 공동체인 ‘란셋 카운트다운: 건강과 기후변화 흐름 추적’(이하 란셋 카운트다운)이 발표한 보고서 ‘공공보건을 위한 전 세계적 변화에 손 놓고 있었던 25년’은 미래에 다가올 재앙으로만 여겨지던 기후변화가 이미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다양한 측면에서 조명하고 있다.

란셋 카운트다운의 회원 기관으로는 세계은행, 세계보건기구, 런던대, 칭화대 등이 있으며, 이들 파트너기관의 저명한 의사와 학자, 정책 전문가들이 분석 및 보고서 집필에 공동 참여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경고와 조언을 담은 보고서가 의학지 '란셋'에 발표됐다.


기후변화를 보건정책 진전의 계기로 삼아야

보고서에는 기후 변화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2000년 이후 기후 상승으로 인해 농촌의 노동생산성이 떨어졌고, 이로 인해 실업률도 증가했다. 세계적으로 이 수는 92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1세기의 기후변화가 인간의 영양 결핍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기온이 1℃오를 때마다 세계 밀 생산량은 약 6%, 쌀 생산량은 10% 감소한다.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대기오염, 전염병의 위협 등이 기후의 영향을 받지만, 저자들은 기후변화에 적절히 대응한다면 아직 공중보건을 지킬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다고 밝히고 있다. 도시의 더러워진 공기를 정화하고, 영양가 높은 음식을 제공하며, 에너지 식량 물 안보를 지키고, 사회 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하는 것 등이 그 방법이다.

란셋 카운트다운 공동의장인 앤서니 코스텔로 국제보건기구 모자‧청소년 부문장은 “기후변화는 진행 중이고, 오늘날 세계 수백만 인구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이 비상사태를 현 세계의 보건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진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는 노력이 시작됐지만, 아직 그 원인 및 영향에 대한 각국 정부의 개선 움직임은 미미하다”며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노력이 특히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기후변화에 눈감고 있었을 때 치러해야 했던 대가, 생명의 손실이 어마어마했듯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행동할 때 얻을 보건상의 이익도 대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강을 위협하는 기후변화

란셋 카운트다운은 기후변화가 지난 50년 간 공중보건 분야가 이뤄낸 진전을 무너뜨릴 것이라는 란셋 위원회의 2015년 논의 결과에서 시작됐다. 이번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건강을 위협함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으며, 피해도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한 그 피해가 특정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전 지구상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보고서 ‘공공보건을 위한 전 세계적 변화에 손 놓고 있었던 25년’은 이제 막 부각되기 시작한 건강 분야에서의 피해를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기온 상승을 막을 수 없고, 기후변화가 불안정성을 더욱 높인다는 측면에서, 건강을 위협하는 각종 악조건들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란셋 카운트다운의 공동의장인 휴 몽고메리 런던대(UCL) 보건‧운동과학연구소 교수는 “우리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느끼기 시작했을 뿐”이라며 “다른 문제와 달리, 이 문제에 대해선 기다릴 여유가 없다”고 적절한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또 “쉽지 않겠지만 기후변화의 원인, 그리고 기후변화가 야기하는 (의학적)증상을 함께 다뤄야 할 것”이라며 “확대된 의료 예산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그 과정에서 삶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보고서는 현 상황을 낙관적으로 볼 이유를 제시한다.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움직임이 여러 분야에서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공중보건의 이익으로도 직결된다. 특히 배출량 감소 노력은 특히 에너지와 운송 부문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세계 석탄 사용량이 정점을 찍은 뒤, 캐나다 핀란드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등 탈석탄을 약속하는 나라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재생에너지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전기자동차가 선도하는 운송 분야 혁명도 진행 중이다. 이러한 변화는 동시에 대기질을 향상시키고 인류의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란셋 카운트다운의 자문위원회 위원장이자 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는 “란셋 카운트다운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오늘날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기후변화에 직접적으로 대응하면 세계 보건은 명백하고도 즉각적으로 증진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이나 단순하다”고 말했다.

이어 “파리협약 이행을 위해 각국이 제출한 계획을 보면 대부분의 국가들이 보건 문제를 다루지 않고 있다. 주치의가 몸을 잘 돌봐야 한다고 말하면 건강에 더 주의를 기울이듯, 각국 정부도 지구의 건강에 이같은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혜 기자  clare@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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