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오성영 기자 = 임신 중인 산모는 평소보다 훨씬 더 균형 잡힌 양질의 영양소를 섭취해야 한다. 산모가 먹는 영양분이 뱃속 태아에게 그대로 전달돼 성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철분은 태아의 성장과 발육에 관여하는 중요 영양소다.

게다가 최근 임산부에게 철분이 부족하면 태아의 두뇌 발달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와 철분 섭취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반 아동병원의 브래들리 S. 피터슨 박사와 컬럼비아대학 메디컬센터의 캐서린 몽크 박사 공동연구팀은 신생아들이 생후 20일째 시점에 도달했을 때, 뇌 조직 구조를 확산텐서 영상으로 촬영해 산모의 임신기간 중 철분 섭취도를 평가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임신기간 중 철분을 충분히 섭취한 산모의 경우 신생아의 뇌내, 외피 회백질 부위의 성숙도가 높게 나타난 반면, 산모의 철분섭취가 결핍되었던 경우에는 신생아의 외피 회백질 부위의 미성숙이 두드러졌다.

이처럼 철분 부족이 태아의 두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보건소에서 철분제를 무료로 나눔 받거나, 아이허브나 아마존, 이베이, 비타트라 등 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해 해외 유명 브랜드의 철분제를 구매하려는 산모들이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천연 원료로 만들어진 철분제가 아닌 합성철분제를 복용할 경우 아무런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구매 전, 원료를 꼼꼼히 따져보는 현명한 자세가 필요하다.

철분은 헴철과 비헴철로 나뉘는데, 이중 헴철은 대부분 돼지의 피를 가공해서 만드는 동물성 철분이다. 이러한 헴철은 대장암 등의 각종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국립암연구소 아만다 크로스 박사 연구진은 성인 31만여 명을 대상으로 헴철이풍부한 붉은 고기(적색육) 섭취량과 대장암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적색육 다량 섭취 그룹은 소량 섭취 그룹보다 대장암 발생 가능성이 24%나 높았다.

반면, 레몬, 유산균 등에서 얻는 비헴철은 아직 그 부작용에 대해 논의된 것이 없다. 또한 최대 35%의 흡수율을 보이는 헴철과 달리, 철분이 결핍된 상태에서의 비헴철은 흡수율이 최대 50%까지 상승하기 때문에 비헴철을 복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하지만 비헴철 철분제라고 해서 모두가 안전한 것은 아니다. 푸마르산제일철, 황산제일철, 글루콘산철과 같은 합성 철분은 흡수율이 극히 낮아 변비, 위장 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다 안전한 철분제를 구매하고 싶다면 100% 천연 원료의 비헴철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철분제의 원료가 천연인지 합성인지는 제품 뒷면의 ‘원재료명 및 함량’으로 구분할 수 있다. ‘푸마르산제일철’처럼 성분명만 표기됐다면 합성이고, ‘유산균 배양 분말(철 10%)’처럼 천연원료와 성분명이 함께 표기됐다면 천연이다.

이와 함께 철분 원료를 알약 형태로 만들 때 사용하는 화학부형제가 첨가됐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이산화규소(실리카), 스테아린산마그네슘,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등의 화학부형제들은 체내 독소 수치 상승, 가슴통증, 폐암 등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섭취를 피해야 한다.

시중에 판매 중인 다양한 철분제 중에서 100% 천연원료로 만들어진 데다가 화학부형제까지 넣지 않은 비헴철 철분제로는 뉴트리코어 비타민의 철분제를 비롯해 일부에 불과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철분 부족이 유산과 조산의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태아의 두뇌 발달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 철분제를 구입해 먹으려는 산모들이 많다. 부작용 없이 보다 안전하게 철분제를 섭취하고 싶다면, 100% 천연원료로 만들어진 제품인지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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