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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분리배출, 자원순환의 밑거름

재활용률 1% 높이면 연간 639억원 외화 절약
생활폐기물 중 재활용 수거 비율 고작 42% 


[환경일보] ‘분리배출표시제도’가 도입돼 시행된 지 13년이 됐다. 버려지는 재활용 가능자원을 모아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자원도 아끼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제도이다. 분리배출표시는 정부가 폐기물의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2003년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를 시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국민들이 보다 쉽게 분리배출을 할 수 있도록 종전의 ‘재질분류표시제’와 ‘재활용가능표시제’를 통합해 제도를 정비한 것이다.

하지만 기존 분리배출 표시 방법이 너무 복잡해서 혼란스럽다는 지적에 따라 2011년 다시 제도를 보완했다. 현재의 분리배출표시는 재활용 체계가 구축된 용기와 포장재에만 표기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포장재의 경우 종이팩, 플라스틱, 유리병, 발포합성수지, 알루미늄이나 철로 만들어진 캔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분리배출표시가 있는 포장재는 재질별로 분리해서 배출하고 표시가 없는 것은 쓰레기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버리면 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분리배출 비율은 86%로 다른 나라와 비교해 봐도 높은 수준이다. 비율이 높아 잘 정착된 듯 보이지만 분리배출 된 물량들이 모두 재활용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정확한 분리배출 실천이 안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생활폐기물 중 재활용으로 수거되는 비율은 42%에 그치고 있다. 폐기물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확한 방법에 따라 분리배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버려지는 자원 중 재활용률을 1%만 높여도 연간 639억원의 외화가 절약된다. 원자재의 95%를 수입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자원을 재활용하기 위해 정확한 분리배출은 더없이 중요하다.

포장재 폐기물 가운데 가장 실천이 안 되는 것이 종이팩이다. 현재 종이팩 재활용률은 30%대에 머물고 있다. 종이팩은 일반 종이와 분리해서 따로 배출해야 된다. 그러나 대부분 신문지에 끼워서 버리거나 일반 종이류와 함께 배출하고 있다. 이처럼 종이팩을 일반 종이와 함께 배출하면, 분해시간이 달라 재활용 공정 중 다시 쓰레기가 돼버린다.

낱장인 비닐류나 종이류는 이물질이나 물기가 묻지 않은 상태에서 일정량을 모아 묶거나 투명한 비닐 봉투에 담아서 배출해야 한다. 또한 금속캔을 배출할 때는 내부에 이물질이 없도록 비우고 페트병은 몸체와 뚜껑을 분리해야 한다. 아울러 페트병을 감싸고 있는 필름도 제거돼야 한다. 같은 플라스틱류이지만 일반적으로 페트병은 몸체와 뚜껑의 재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올바른 분리배출은 재활용률을 높이는 것과 직결된다. 우리 공제조합에서는 폐기물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분리배출 모범시설 공모’를 통해 우수시설을 발굴해 포상하고 있다. 분리배출 모범시설을 선정해 시상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올바른 분리배출을 실천하도록 우수사례를 전파하기 위해서다.

‘환경보전과 자원의 재활용’이라는 과제는 정책적인 차원의 거창한 슬로건이나 구호만으로 성공할 수 없다. 폐기물의 재활용률을 높이는 것은 생산자인 기업과 소비자인 국민,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한 정부의 유기적인 협조가 이뤄져야 가능하다. 공제조합은 의무생산자들의 환경보전 노력을 전파하고 폐기물의 분리배출이 정착돼 재활용산업이 안정적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폐기물 재활용산업의 발전을 위해 생산자들을 대상으로 제품 생산단계부터 재활용성을 염두에 두고 제품을 만들도록 유도 및 지원하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 아무리 올바른 방법으로 분리배출된 자원도 재활용하기 까다로우면 고부가 가치의 제품으로 재탄생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공제조합은 생산기업들을 대상으로 포장재의 재질과 구조에 개선이 필요한 제품과 포장재에 대한 기준을 세워 ‘포장재 재질구조 개선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포장재 재질별로 기능과 형태 등에 따라 등급별로 재활용이 얼마나 쉬운지를 구분해 놓았다. 이 기준에 따라 재활용이 용이한 제품을 생산한 기업에는 제품 홍보와 각종 인센티브도 부여할 계획이다.

포장재마다 특성과 재활용 과정이 다르다. 기업들은 재활용이 쉬운 재질로 제품을 만들고, 소비자는 올바른 방법대로 분리배출을 실천한다면 재활용산업의 질적 성장으로 이어지게 된다. 우리가 분리배출 한 폐자원들은 새로운 제품과 에너지원으로 활용된다. 페트병은 고급 스포츠웨어로, 발포합성수지가 액자틀로, 라면봉지는 대체연료로, 종이팩은 고급 화장지를 만드는 원료가 된다. 올바른 분리배출의 실천에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편집국  pres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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