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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정경진 연구원
6월17일은 UN이 정한 ‘세계 사막화 방지의 날’

사막화의 원인은 개발, 피해국은 저개발국

 

올해 4월 중순부터 또 불청객이 찾아왔다 갔다. 강도도 점점 심해지고 기간까지 길어지고 있다. 매년 봄 몽골 지역에서 시작된 황사는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불어오면서 한국의 환경과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간다. 여기까지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다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이다.

 

전 세계 사막화 비중에서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32%로 가장 높으며, 아시아에서 사막화의 피해가 가장 큰 국가는 몽골이다. 현재 몽골은 전체 국가의 40%가 사막화가 진행됐으며 이는 최근 10년 동안 14% 증가한 수치이다.

 

대개 몽골 사막화의 원인으로는 무분별한 개발, 목축, 인식 부족 등을 꼽는다. 하지만, 여기에서 유의해야 할 점이 하나가 있다. 사막화의 가장 큰 원인은 무분별한 개발인데 몽골의 도시 개발률은 30%가 채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막대한 사막화의 원인은 과연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 원인은 빠른 도시화와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중국과 한국, 일본 지역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지역의 도시화로 인한 대기오염과 이상기후가 겨울 북서풍을 타고 몽골에 영향을 끼치고 이 때문에 식물의 발육이 느려지면서 사막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봄이 돌아오면, 이렇게 황폐화된 몽골 남부 지역의 사막에서 편서풍을 타고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로 전해지는 모랫바람을 황사라고 통칭한다. 결국, 지금 우리는 한국과는 상관없으리라 생각했던 개발의 영향을 몇 년에 걸쳐 그대로 돌려받는 셈이다.

 

1994년 프랑스 파리에서 사막화 방지협약(UNCCD)이 채택됐으며 한국은 1999년 8월17일 156번째로 가입했다. 그러나 UN 사막화 방지 협약은 사하라 사막을 중심으로 하는 아프리카 대륙에 집중돼 아시아 지역에서는 구체적인 사항이 준비되지 않고 있다.

 

이를 보완하고자 시작된 것이 2012년 사막화 방지 포럼으로, 여기에서 한국은 사막이 존재하지 않지만 사막화의 피해를 받는 국가로서 허브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역할을 하려면 국민의 참여가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는 사막화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고, 황사의 피해 역시 봄철에 집중되고 있어서 크게 관심을 끌지 못하는 사항이다.

 

하지만, 매년 황사가 심해지고 있는 현상의 원인에는 분명히 한국의 개발과 자연 훼손이 차지하는 부분이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하며 작은 것 하나에서부터 실천하려고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최근 국내 NGO 등의 몽골 지역 나무심기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한 그루의 나무를 심고 한 장의 종이를 아끼는 것이 사막화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수년간의 개발이 서서히 사막화를 가속한 가장 큰 원인임을 고려하면 반대로 생각했을 때 종이컵 하나를 절약하는 것은 10년 뒤의 사막화를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물방울이 모여서 대양을 이루듯이 하나의 작은 행동이 모였을 때에는 큰 힘을 발휘한다. 빠른 개발로 원인을 제공했다면 그에 대한 결과를 함께 감당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성숙한 대한민국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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