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규천 기자]매월 둘째와 넷째 주 수요일 서울 동대문구청 2층 다목적 강당에 가면 아주 특별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동대문구가 평생교육 차원에서 구민들과 직원들을 상대로 명사특강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만물이 태동하는 2011년 3월9일부터 시작된 동대문구의 명사특강은 홍수환 선수의 ‘프로정신과 도전정신’을 시작으로 개그맨 엄용수(3월23일), 스타강사 이범 서울시교육감 정책보좌관(4월13일), 이원종 전 서울시장(4월27일), 서울대학교 국문과 박동규 교수(5월13일), MBC 생로병사의 비밀로 유명한 홍혜걸 박사(5월22일), 서울대학교 예방의학박사 여예스더(6월8일), 방송인 이상벽(6월22일)씨 등이 출연해 전문적이고 해박학 지식과 인생의 지혜를 일깨웠다.

하반기부터 업무를 맡게 된 동대문구청 교육진흥과 평생교육팀 손재권 팀장의 고민이 깊어졌다. 워낙 유명세를 타고 있던 업무이기도 하지만 좀 더 잘해야 한다는 욕심에서 출발한 손 팀장의 고민은 강사섭외, 홍보 등 여러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많은 구민과 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어 인근 자치구의 부러움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손 팀장은 강사섭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심혈을 기울여 기획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섭외하기로 했다.

일례로 장경동 목사 섭외의 경우 곧바로 인터넷을 검색해 연락처를 알아내 연락을 취했지만 비서실장이 전화를 받아서 “현재 강사는 해외에 나가 있으며 향후 강연이 빼곡히 잡혀있어 힘들 것 같다”는 썰렁한 답변을 들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손재권 팀장과 직원들은 오후에 차를 몰고 대전으로 출발해 약 2시간을 달려 비서실장을 만났다.

비서실장은 “오전에 통화했는데 금방 오셨네요?”하면서 무척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가능하면 강연을 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해줬다.

기획사를 통해 강사를 섭외하면 손쉽게 강사를 섭외할 수 있지만 강사 1인당 몇 십 만원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예산을 절감하겠다는 정성이 통한 것이다.

▲ 동대문구청 2층 다목적강당에서는 매월 2,4째주 수요일 명사 특강이 펼쳐진다.

손재권 팀장은 “머리는 희끗희끗하지만 명사의 강연을 듣기 위해 오시는 어르신들 모습이 너무 보기에 좋으며 청강하시는 모습 또한 아름답다”고 전하며 “별도로 제작한 식순지를 보시면서 다음 강의는 누가 하는가 침침한 눈을 비비면서 유심히 보시는 모습 또한 군데군데 보이곤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개최된 장경동 목사 초청특강을 계기로 지난달 28일에는 이시형 박사의 특강이 이어져 지난 12일 동대문구에서 성장한 가수 윤형주씨가 출연하면서 절정에 이르고 있다.

동대문구는 오는 27일에는 하일성 KBS 야구해설위원을 초청해 특강을 듣고 오는 11월9일과 23일에는 황수관 박사와 개그맨 전유성 씨를 초대해 특강을 벌일 예정이다.

하반기(1강좌당 참석인원 620명/구민 66%, 직원 34%)에는 상반기(1강좌당 참석인원 487명/구민 45%, 직원 55%)에 비해 1강좌당 약 130여명의 많은 인원이 참석하고 있으며 구민들의 참석 비율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우리 동대문구에서는 각 분야별 저명인사의 전문지식과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교양강좌를 상설 운영해 지속적이고 창의적인 평생학습기회를 제공하여 평생학습도시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규천  tofjal@nate.com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